환율 폭락-주가 폭등…막판 『달러 팔자』 아우성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달러환율이 하루에 떨어질 수 있는 하한폭까지 급락하면서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1천만달러를 팔겠다고 주문을 낸 기업도 있었다. ▼환율 폭락〓이날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하한가까지 급락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예측이 틀렸다』면서도 즐거워하는 표정.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던 환율이 12일을 고점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급락세는 의외』라고 놀라워했다.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50분경 1천5백원대로 진입한 이후 불과 20분만에 하한가로 폭락했다. 달러화를 움켜쥐고 있던 기업들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보유 달러화를 처분하려고 동분서주했다. 중소수출업체들은 수출네고자금을 처분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환율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사자」는 세력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주가 폭등〓개인투자자들이 무려 8백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이날 주가폭등을 이끌었다. 은행 소유제한제도의 전면개편 조치에 힘입어 개장초부터 은행주를 중심으로 「사자」주문이 쏟아졌다. 은행주는 이날 매도호가가 없이 전 종목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5백31만주, 3백59만주를 기록하면서 이날 단일종목 거래량 1,2위를 차지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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