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자금지원이 투자신탁회사를 시작으로 15일부터 본격 이뤄져 이르면 이번주 중 완료될 전망이다.
한은은 투신사들이 보유한 국공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일 1조원의 자금을 투신사에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또 증권사 지원을 위한 증권금융 대출 2조원도 이번주에 즉각 실행하고 은행 신탁계정 국공채매입분 2조7천억원과 종금사 지원분 1조원 등도 이번 주초에 예정된 정부의 신용관리기금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는 대로 집행에 들어가 주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 대한 4조7천억원의 직접대출은 각 금융기관이 14개 종금사 업무정지로 묶인 콜머니 규모를 세부적으로 파악한 후 은행들이 신청하면 곧바로 대출해줄 계획. 그러나 일부 자금사정이 좋은 은행들은 대출신청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4조7천억원이 모두 풀려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만큼 대출라인은 열어두고 필요할 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계는 이번 한은의 자금지원으로 꽁꽁 얼어붙은 자금시장이 풀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문제는 금융기관간에 자금흐름이 원활해져 자금부족상태가 해소돼야 하는데 아직도 종금 증권사 등에 돈을 내주기를 꺼리는 시중은행이 적지 않다』며 이번 지원은 자금시장 정상화를 위한 근본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