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회견장 표정]姜씨, 어음사본-테이프5개 공개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12일 오전 사채업자 강동호(姜東豪)씨가 기자회견을 가진 서울 여의도관광호텔에는 기자들과 국민회의 및 국민신당의 사무처직원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강씨는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미리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은 뒤 한나라당 천안연수원 토지의 등기권리증과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의 인감증명, 녹음테이프 5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그는 『이건 조작이 아니다.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하고 『극구 만류한 가족이나 친구, 사채중개업에 종사하는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국실업과 강동종합건설이 발행한 2백50억원, 3백억원 짜리 약속어음 사본을 제시하고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조직위원장이 어음에 이서했음을 사채업자에게 확인해주는 전화통화 녹음테이프도 직접 틀었다. 그러나 나머지 4개의 테이프에 대해서는 『사채시장에서 30년간 활동해온 김모씨와의 대화내용』이라고만 소개하고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녹음테이프 원본을 갖고 있으며 언론에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히고 한나라당측과 사채업자의 접촉시기에 대해서는 『40일전의 일이며 1개월전부터 (폭로여부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뒤 회견장을 빠져나가던 강씨는 호텔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연행될 뻔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직원들이라고 밝힌 사복경찰들은 강씨를 연행하려다 국민회의 사무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연행에 실패한 경찰 책임자는 『상부에서 「임의동행」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회견 도중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실 직원이 회견자료를 가져가려다 국민회의측 사람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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