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30%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현대그룹의 투자 축소에 이어 다른 그룹들도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대폭 줄일 방침이어서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더 침체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8일 서울 계동 그룹사옥에서 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국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전 임직원 결의대회」와 사장단회의를 잇달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상경영체제 시행방안」과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현대는 시설투자비를 올해(6조3천억원)보다 40% 적은 3조8천억원으로 정하는 등 내년 총투자규모를 올해(7조8천억원)보다 30% 줄어든 5조5천억원으로 잡고 수익성과 현금 흐름에 따라 투자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계열사 전임원 1천2백여명의 상여금 200% 반납 △해외주재원 급여 국내 송금 △자본재 국산화 △에너지비용 10% 절감 △해외출장 자제 등을 시행키로 했다.
현대는 내년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수출확대에 두고 2백70억달러를 벌어들여 그룹의 외화수지 흑자 규모를 올해보다 40% 늘어난 1백70억달러로 잡았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81조원)보다 14% 증가한 92조원으로 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기업 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15개 상장 계열사에 도입된 상근 감사 활동을 강화하고 현대종합상사 등 3개사가 운영중인 사외이사제도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