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1월30일 오후 국제통화기금(IMF)협상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방침을 밝혔다.
―협상에서 주로 어떤 논의를 했나.
『IMF협상단은 협상결과를 본부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가를 상대로 자금모집 활동을 벌여야 한다. 따라서 IMF는 한국경제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현실을 설명하고 이에 적합하도록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고 설득중이다. 우리가 마련한 구조개혁 프로그램을 IMF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세일즈해야 하고 정부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IMF는 재정긴축과 저성장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고도성장을 해온 나라다. 따라서 초긴축정책이 도입될 경우 대규모 실업이 야기될 수 있다. IMF의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실과 원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IMF와 기본목적은 같으나 방법과 강도가 문제다』
―청와대로부터 구체적인 협상지침을 받았는가.
『말할 수 없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