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로 34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다. 다행히 4년 동안 악화일로였던 무역수지가 올 들어 대폭 개선되고 있다. 10월까지 집계된 올해 무역수지는 1백4억달러 적자(수입 1천2백27억달러, 수출 1천1백22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억달러가 개선됐다.
▼수출품 주력시장〓지난해 감소했던 대(對)선진국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수출증가율(4.3%)보다 수입감소율(―6.1%)의 절대치가 더 큰 것은 선진국에 대한 무역수지 개선이 주로 우리 경제의 불황에 기인했음을 말해 주는 것.
반면 개도국진영에 대해서는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3.2%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경제블록중 동남아국가연합국가산 상품수입이 유일하게 증가세(6.2%)로 나타나 이 지역 상품의 경쟁력이 점차 우리 시장을 위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상품을 팔았다. 그러나 우리 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5년 3.2%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기 시작, 올해엔 2.7%까지 낮아졌다.
▼수출 효자품목〓경공업분야 수출은 신발 타이어 완구 등이 줄어들었지만 사양산업으로 치부했던 섬유류가 기대밖으로 선전(4.4% 증가), 전체적으로 1.7% 늘어난 2백34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화학분야의 수출이 8백3억달러를 기록해 우리 수출이 여전히 철강 석유화학 등 대규모 장치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상품의 최근 경쟁력〓최근 무역협회가 미국 현지 바이어 3백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기업과 거래할 때 느끼는 애로점으로 답변자의 33%가 높은 가격수준을 꼽았다.
바이어들은 또 우리 상품이 가격과 품질 디자인 포장 등에서 일본보다 뒤지지만 대만과는 대등한 수준이며 중국 멕시코에 대해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