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등 대규모 감원 선언…재계,정부차원 대책 시급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1시 56분


최근 현대자동차 한라중공업 등이 감원을 공식선언하는 등 대규모 감원시대가 열리면서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반발, 재계가 적지 않은 몸살을 앓고 있다. 2000년까지 5천여명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최근 회사측이 조업을 단축하자 『감원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극도로 술렁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에 따라 『노조의 협의없는 감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측에 감원대상자와 퇴직금 등에 대해 노조측과 사전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향후 일방적인 감원에 들어갈 경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 때문에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직원의 절반을 줄이겠다고 공식발표한 한라중공업의 노조도 27일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남에 따라 회사의 방침에 대해 조직적인 대응을 할 움직임이다. 지난달 2백6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킨 동아생명도 퇴직신청자 중 일부가 퇴직금이 턱없이 적다고 주장하면서 회장집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잇따른 감원으로 이같은 충돌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실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 사회문제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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