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사원 창업 지원 『의리파 기업들』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국제통화기금(IMF)의 국내 경제개입으로 구조조정을 강요받는 기업들이 인원감축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일제당 등 일부기업들이 퇴직사원 지원제도를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제일제당은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이 퇴직하면서 제과점 개업을 원할 경우 8천만원의 자금과 제빵원료를 무상지원하고 제빵교육을 주선한다. 이 회사 퇴직자 9명은 이런 지원을 받아 지난 3월과 6월 뜨레주르라는 제일제당의 제과 체인점을 열었으며 연내 퇴직자 20명이 제과점을 개점할 예정. 제일제당측은 퇴직사원의 창업 지원이 사내 복리후생 수준을 높이고 인사적체도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SK㈜는 산하 직영주유소 4백20개 가운데 4백개를 치열한 선발과정을 통과한 퇴직자에게 맡겼다. 사내 시스템과 의사결정구조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본사의 의도와 일선 주유소의 운영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영주유소 독립소사장은 기준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린다. 삼성물산의 의류부문인 에스에스도 퇴직자 29명을 사내기업가로 선정한 뒤 직영 판매장의 운영을 일임했다. 이밖에 이랜드는 1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는 경우 자사 피자브랜드인 피자몰과 피자리그를 직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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