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한국]『21C 경영자 철학적지혜 필요』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44분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격변의 시대를 맞아 「합리성」과 「질서」, 즉 근대 과학주의에 기초를 둔 경제 경영 패러다임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 11일 서울 강남 한국야쿠르트 사옥에서는 이같은 질문을 본격 제기하고 우리사회 각 분야의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을 모색하려는 「세계와 21세기의 인류, 한국의 21세기와 한국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최창락·崔昌洛)이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80년대부터 미국 일본 등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복잡성이론」을 통해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경제 경영에 복잡성 원리를 수용할 수 있나〓이장우(李章雨·경영학)경북대 교수는 『생산 마케팅 인사 재무 등 기능별로 분화하는 기업 경영방식은 창조력의 원천인 부서간 상호작용이나 구성원의 개성을 고려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기능과 계층을 깨고 새로운 업무흐름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혼란과 무질서는 이제까지 역기능만 강조됐지만 이제는 혼란과 무질서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통합, 재조명할 수 있는 체제가 다음 세기의 경영에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21세기 경영과 합리성〓박이문(朴異汶)포항공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근대 문명은 1백년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환경오염 생태계파괴의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다음 세기에 들어서도 당장의 물질적 번영을 우선으로 삼는 경영방식을 고집할 경우 인류의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21세기엔 통합적 인식력과 함께 과학기술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철학적 지혜를 가진 경영자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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