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환율, 일단 주춤…당국 개입 989서 저지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44분


외환당국이 11일 「원―달러환율 1천원선 저지」를 공표하고 강력한 시장개입에 나섬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던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은행에서 달러를 매입할 때 적용하는 현찰매도율은 재고시에도 불구, 달러당 1천4.85원으로 전날에 이어 1천원을 웃돌았다. 주식시장은 환율 변화에 따라 장중 내내 심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한 채 마감됐다. 그러나 금리는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이 전날보다 0.10%가 오른 연 13.00%로 치솟아 올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이날 기준환율보다 2.10원 높은 9백99.90원으로 출발했다가 한국은행이 보유 달러화를 풀면서 직접 개입하자 9백86원까지 밀렸다. 이어 기업 및 종합금융사의 결제수요에 따라 환율이 재상승하자 다시 한은이 개입해 장이 마감될 때까지 9백89원선에서 오르내렸다. 12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7.90원 내린 9백89.90원으로 고시됐다. 한은관계자는 『이번 외환시장 개입은 강도면에서 이전과 다르다』며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는 사재기 세력은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으로 강조했다.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외환당국이 은행과 기업체에 보유달러를 매각하고 달러화 매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해 환율이 하락한 것이므로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 미지수』라며 미덥지 못하다는 표정.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환율불안심리가 퍼지면서 개장 직후 16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환율 하락에 따라 오름세로 반전했다. 이후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간 활발한 매매공방이 펼쳐지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3.21포인트 떨어진 522.11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7백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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