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1천원 돌파…가수요 가세 기준환율 9백97원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고객들이 은행 창구에서 사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현찰매도율)이 10일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천원을 넘어섰다. 한편 이날 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추가적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8일 종가보다 29.62포인트(5.98%) 오른 525.32를 기록,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9백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금리도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상승,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이 지난 주말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12.90%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예정 고시된 이 날의 기준환율보다 5.60원 높은 9백85.00원에 첫 거래가 시작된 뒤 수직상승, 여러차례 달러당 9백99.00원까지 치솟다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덕분에 가까스로 1천원을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1일의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8.40원 오른 9백97.80원으로 고시됐다. 이날 환율이 급등하자 은행들은 고객이 달러를 살 때 적용하는 현찰매도율을 달러당 1천13.98원까지 높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조만간 기준환율도 1천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기업들이 사업계획 수립 및 목표관리에 큰 혼란을 빚는 등 파급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가 책임감 없이 환율방어 목표선을 수시로 수정,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도 환율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일본 엔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이날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백24엔대로 상승한데다 주초 외화수요증가와 종합금융사 등의 수요가 많아 환율상승 압력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측은 『외환시장에 가수요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과도한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에 계속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정경제원은 기업들이 가진 거주자 외화예금 40억달러를 적극 풀도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들에도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윤희상·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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