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회장 朴容旿)은 10일 OB맥주의 음료사업을 미국 코카콜라社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서울 및 여주의 음료 공장시설과 종업원, 90여개에 이르는 음료부문 영업권을 코카콜라에 넘기게 되며 매각 대금은 약 4천3백22억원으로 잠정 합의했다.
이같은 사업권 양도로 두산그룹은 2천2백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연자산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모두 6천1백억원 이상의 현급 유입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코카콜라 원액을 공급받아 병입해 판매하는 현행 사업 방식으로는 사업의 유연한 운용과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코카콜라 역시 세계 시장 일원화 방침에 따라 국내의 보틀링社 4곳의 통합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번 협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OB맥주는 지난 10월 두산음료를 합병한데 이어 이번 사업권 양도로 지난 3년간 계속된 적자 재정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보다 견실한 재무구조와 수익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 95년부터 외국사 투자지분 정리와 유사업종 합병 등을 추진해 왔으며 그룹 주요 합작업체였던 한국네슬레 한국쓰리엠 한국코닥 등도 이미 정리했다.
두산그룹 朴容晩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이 이번 코카콜라社와의 합의로 일단락됐다』면서 『내년부터 지금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단계 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