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납품업체들, 『의리냐 실리냐』 양갈래길

  • 입력 1997년 11월 6일 19시 41분


「다시 들어갈까 말까」. 4일 화의를 신청한 뉴코아백화점과 킴스클럽의 납품업체들이 「의리」와 「실익」의 두갈래길에서 나뉘고 있다. 뉴코아는 백화점과 킴스클럽의 정상영업을 회생의 관건으로 보고 「당일판매―다음날결제」라는 파격조건으로 납품을 유도중이다. 특히 상품 및 현금회전이 빠른 식품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필사적이다. 이에 호응한 농심 오뚜기 동양제과 롯데햄 서울우유 동서식품 등이 6일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뉴코아는 8일까지는 허전했던 매장에 이들 업체의 상품이 가득 찰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매장 여직원까지 철수시켰던 동원산업에는 7천만원의 선입금을 건네면서 납품을 요청, 응낙을 받아냈다. 뉴코아는 현금결제 첫날인 5일 백화점 21억원, 킴스클럽 16억원 등 모두 37억원을 지불했다. 이날 총 매출액은 47억원. 제일제당과 빙그레 등 납품을 계속 거부하는 업체도 많다. 이들은 선입금 요구나 가격조건 등을 내세워 물건을 붙잡고 있다. 더이상 물러서기 어려운 뉴코아로서는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이들 업체의 태도에 애만 태우고 있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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