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박제혁 「기아 쌍두마차체제」…「기아 회생」기대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법원이 산업은행의 신청을 받아들여 진념(陳稔)전노동부장관과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사장을 5일 기아자동차의 공동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함에 따라 기아 정상화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을 대신하는 회장으로 기아 회생의 전면에 나선 진전장관의 능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아그룹 임직원은 진전장관의 진입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일각에서는 약간의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올해초 노동법 파동 때 당시 진노동부장관이 기아 노조와 맞섰던 악연이 있기 때문. 노조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전장관의 재산보전관리인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경영진의 만류에 밀려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사태에 공동책임을 져야할 노조가 여론을 의식, 진전장관을 공개적으로 배척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직원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간부사원은 진전장관을 침체된 기아 분위기를 호전시킬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특히 현 경영진을 불신하고 있는 소장층은 진전장관이 일대 경영혁신을 통해 기아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회생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 경영을 함께 맡게 된 진전장관과 박사장은 김전회장을 통해 서로를 알고 있는 사이. 진전장관과 김전회장이 전주 동향에 전주고 동문인데다 박사장은 김전회장을 「모셔온」 분신이기 때문. 기아그룹 안팎에서는 박사장이 원만한 성격인데다 실무형 경영진이기 때문에 진전장관과 별다른 마찰없이 그룹 살림살이를 꾸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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