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법정관리 수용 검토…金회장 재산보전관리인 선임조건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기아그룹이 김선홍(金善弘)회장을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하는 조건으로 법정관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아그룹 경영진은 김회장의 재산보전관리인 선임을 조건으로 채권단측의 일부 경영 참여를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그룹은 김회장이 퇴진할 경우 제삼자인수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김회장 퇴진만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끝내 화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같은 조건을 내세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그룹은 27일 김회장에 대한 검찰의 내사 사실이 전해지자 크게 반발하면서도 검찰 동향을 주시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회장 등 경영진은 이날 오전 매주 월요일 열어온 사장단회의 등 공식회의도 갖지 않았다. 24∼26일 휴무로 파업을 일시 중단했던 기아자동차 노조는 27일 오전 각각 「법정관리 철회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29일까지 한시파업에 들어갔다. 30일 이후의 행동방침은 29일 결정할 예정. 기아노조는 또 기아자동차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떨어져 법정관리인이 파견될 경우에 대비, 40명의 사수대를 선발해 29일부터 여의도 사옥에 배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이영이·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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