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대책 불구 지수 5백60대로 밀려

  • 입력 1997년 10월 20일 16시 55분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뉴코아의 부도설이 유포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무조건 팔아달라는 매도주문이 쏟아져 투매현상이 일었고 하락종목수와 하한가 종목수가 올들어 최고를 기록하는 등 악재성 기록이 쏟아졌다. 또 지난 9월부터 순매도규모가 6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된 데다 순매수를 유지하던 개인투자자들도 이날 1백63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매도세가 확산돼 주가는 걷잡을 수 없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9.07포인트나 급락한 5백65.64로 마감돼 또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92년 10월24일 5백57.86을 기록한 이후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간이 갈수록 지수의 낙폭이 커져 후장한때 낙폭이 23포인트를 넘어서며 종합주가지수 5백6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대형주의 소폭 반등으로 낙폭이 줄어들며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천2백99만주, 3천8백53억원이었다. 전체 상장종목수의 80%가 넘는 8백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하한가 종목수도 3백53개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반면 주식값이 오늘 종목수는 상한가 8개를 포함해 57개에 불과했고 보합은 37개였다. 전업종에 걸쳐 하락세가 확산됐으며 특히 운수창고 보험 조립금속 의약 광업 등의 낙폭이 컸다.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블루칩들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각각 1천5백원, 6백원씩 하락했으나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은 상승하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4백원이 상승한 가운데 1백3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량 1위였고 이어 국민 한일 조흥 상업 등 은행주와 대우, LG전자 등 저가대형주의 거래가 많았다. 뉴코아는 개장초부터 화의신청설이 나돌아 코스닥시장에서 주권의 거래가 중단됐다. 증권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종합주가지수의 지지선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폭락세가 진정될 때까지 주식보유비중을 줄이고 관망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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