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점에 갔다가 반코트형 바바리를 봤는데 같은 제품이 매장에 있나요』
『지난 번에 말씀하신 색상과 디자인의 바바리가 들어왔습니다. 한 번 들러주세요』
현대백화점 반포타운 2층에 있는 20평 규모의 바바리 아웃렛 매장에는 직접 찾아와서 물건을 고르기 보다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정보를 주고받는 고객이 많다.
지난 4월 개장한 국내 유일의 바바리 아웃렛 매장의 「숍마스터」 이수진(李秀珍·25)씨가 고객과의 인간적 교류를 매장운영의 대원칙으로 삼은 덕분이다.
이씨는 아웃렛 매장의 주요 고객이 외지인이 아니라 반포매장 인근의 반포 서초 방배 지역에 거주하는 40,50대의 주부들이라는 점에 착안, 고객을 마치 어머니처럼 대하고 있다.
개장한 지 6개월만에 2백명의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전화로 제품정보뿐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이씨는 「물건」이 적을 수밖에 없는 아웃렛 매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꼴로 본점 상품관리부를 찾아가 가급적 많은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떼를 쓴다.
물론 수입된 지 6개월∼1년 밖에 안된 영국산 바바리를 연중 최고 50∼60%정도 싸게 살 수 있는 매장을 중산층 거주지역에 연 본점의 전략은 주효했다.
이씨의 영업수완은 바바리의 비수기인 7월에도 본점이 제시한 매출목표를 초과, 목표 초과분의 5%를 인센티브로 받아냈다.
현재 이 아웃렛 매장의 월 평균 매출액은 6천만∼7천만원을 오르내린다. 본점 일반매장의 매출액이 1억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손색없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씨는 『우리 매장에는 바바리 이외에 다양한 액세서리류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홍보를 더 강화해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바바리 매장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