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좋던 공모株 인기 시들…올 수익률 39% 그쳐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공모주(公募株)는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단 청약하기만 하면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당근」과 같은 재테크 수단. 그러나 올들어 공모가격이 높아져 「왕초보」들이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올들어 새로 기업을 공개한 18개사의 상장일 평균 매매가격은 공모가보다 39% 높아 지난해의 62%에 비해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즉 주당 1만원에 공모주를 산 경우 시세차익은 지난해 6천2백원이었으나 올해는 3천9백원으로 감소한 셈. 8월27일 상장된 영보화학의 최초 매매가는 공모가와 똑같아 청약자들은 한 푼의 차익도 남기지 못했다. 이는 공모가격 결정방식이 바뀌어 공개주간 증권사들이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을 기관투자가에 팔면서 반응이 좋을 경우 공모가를 상향조정하기 때문. 실제로 올들어 18개사중 8개사가 당초 정했던 공모가격을 올렸다. 또 일반투자자 배정분이 매년 줄어드는 점도 공모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증권맨은 『요즘 썰렁해진 증권사 객장도 공모주 인기상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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