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쇠고기 다른 菌 감염가능성…복지부,오염여부 검사중

  • 입력 1997년 10월 1일 19시 55분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H7 외에 리스테리아균이 추가로 검출됨으로써 수입쇠고기가 또 다른 식중독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 『현재 1백62건의 수입쇠고기 시료를 채취해 O―157균 오염 여부를 가리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타 세균을 검출하기 위한 검사는 현재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박종세(朴鍾世)독성연구소장은 『식육에서는 O―157균보다 리스테리아균이 더 많이 검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살모넬라 크로스트리움 등 기타 식중독균이 많은 사상자를 낸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이들 네가지 종류의 식중독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매년 2백여건의 샘플을 수거, 1년에 5회 이상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 정기검사 때 샘플을 늘려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의 비상방역체계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검역업무를 담당하고 농림부와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복지부간의 협조체제가 부처이기주의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농축산물유통사업단의 전산자료가 지난달 29일에 농림부에서 처음 넘어왔다』고 밝혀 관계부처간 업무협조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O―157균 검출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농림부는 언론에 공개하기 전 방역당국인 복지부에 O―157균 검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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