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등으로 인해 최근 한국기업의 해외차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민간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4억6천만달러(4천2백억원)의 양키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지난 22일부터 뉴욕 및 보스턴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 29일 뉴욕증시에서 30년 만기물(금리 8.417%)과 5년 만기물(7.487%)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외국투자가들의 한국물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 때문에 발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평소 가산금리 0.5%보다 높은 1.5∼2%의 가산금리를 부담하게 됐다.
삼성측은 이번에 조달한 해외자금의 50%를 액정박막장치(TFT―LCD)와 64MD램 설비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중남미의 통신장비 공장 증설 등 해외공장 준공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9월초 뉴욕증시에서 1억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양키본드 발행에 참가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결과가 해외차입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