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젖줄「에인절」 투자 낮다…감세혜택등 조치 안보여

  • 입력 1997년 9월 29일 08시 02분


「개인벤처투자자(에인절)를 끌어내라」. 다음달 1일부터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세금감면조치가 시행돼 본격적인 벤처육성책이 시작되지만 「벤처의 젖줄」이라는 에인절들이 좀처럼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개설한 「벤처사랑방」의 경우 이곳에 도움을 청한 벤처기업은 2백30개. 반면 이를 지원하겠다는 개인투자자는 24명에 그치고 있다. 50개 창업투자회사도 참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투자자와 벤처기업체가 맺어진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투자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을 찾아내는 일이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에인절들의 참여가 극도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중진공 최학수과장은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재력가들의 전화문의는 매일 몇통씩 걸려오지만 「개인투자자로 등록하라」고 하면 대부분이 전화를 그냥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투자자 모집의 일환으로 다음달 9일 벤처기업체와 개인투자자를 연결하는 「벤처마트」를 열 계획이다. 증시 부동산 등의 침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벤처기업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결정 막판에 발길을 돌리는 것은 외국처럼 개인투자자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면제와 세금혜택 등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세금면제 혜택도 벤처투자조합에 한정되어 있어 개인투자자는 이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국내 최초의 에인절들의 모임인 무한에인절클럽의 진재현(陳在鉉)기획팀장은 『금융사 투신사 등이 주로 출자해 만든 벤처투자조합으로는 벤처기업의 자금수요를 감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처럼 자금출처 조사면제 세금감면과 같은 에인절육성법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벤처기업을 제대로 분석, 투자자와 연결시켜주는 전문가육성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선 1백만명에 달하는 에인절이 연간 약2백억달러를 벤처기업에 투자, 미국경제를 활기있게 하고 있다. 〈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