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들, 先物시장 노린다…하루 4천3백억 거래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과는 대조적으로 파생금융상품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8천7백43계약이 체결돼 지난해 5월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중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천3백47억원에 달해 주식(현물)시장의 5천79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7월7일 개설된 주가지수옵션시장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7월 1천2백46계약에서 8월에는 3천7백31계약으로 두배나 늘어났다. 이처럼 파생금융상품시장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주식시장과 달리 선물 및 옵션시장은 주가(KOSPI 200)가 떨어지더라도 주가변동의 방향과 폭만 제대로 예측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KOSPI 200의 등락 폭이 커져 투기성 자금이 몰려든 것도 거래가 폭증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를 반영, 선물시장의 개인비중은 지난 6월 19.6%에서 7월 30.4%로, 8월에는 32.8%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의 「큰 손」들이 선물시장으로 옮아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선물보다 거래기법이 다양한 옵션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들의 비중이 줄어든반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1.9%에서 5.8%로 높아졌다. 〈정경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