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경영권 포기각서」 거부…『아시아自도 매각않겠다』

기아그룹은 채권금융단이 요구하고 있는 경영권포기각서 제출과 아시아자동차매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 속개될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의 기아처리방안 결정에 파란이 예상된다. 채권단 안에서는 △부도유예 취소를 통해 부도가 나더라도 내버려두자는 쪽과 △채권은 2개월간 유예하되 긴급자금지원은 백지화하자는 쪽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편 재정경제원의 한 관계자는 기아측이 자사 지분을 바탕으로 현대 대우 등의 우호적 지분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 기획조정실 吳敏夫(오민부)전무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金善弘(김선홍)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그룹을 충분히 정상화할 수 있는 만큼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오전무는 또 아시아자동차의 일부 설비와 공장부지를 매각한 뒤 기아자동차와 합병하는 방안도 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전무는 또 채권은행단이 요구하고 있는 인력감축 및 임금삭감에 대한 노동조합의 합의서 제출과 관련, 『인력감축합의서는 노조와 협의한 뒤 채권은행단에 제출하겠지만 임금삭감합의는 이미 제출한 노조결의문에 포함돼 있는 만큼 별도의 합의서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오전무는 채권단이 30일 부동산매각계획에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한데 대해 『월별 매각계획을 밝혔는데도 그런 지적을 받았다』며 부동산매각계획을 보완할 뜻도 없음을 시사했다. 〈윤희상·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