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후 자금시장]3대그룹외 어음할인 『별따기』

  • 입력 1997년 7월 24일 20시 00분


기아사태 이후 종합금융사들이 어음할인을 기피하면서 현대 삼성 LG 등 3대 그룹을 제외한 기업들은 어음할인을 통한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아사태 이후 은행 신탁계정이 무보증 기업어음(CP) 매입을 줄여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기업별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이가 종전보다 0.1∼0.2%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 계열사들조차 신규 어음할인에 애를 먹고 있으며 현대 등 3대 그룹 계열사의 어음만 순조롭게 할인이 되고 있는 형편. 지난 23일 현재 3개월짜리 CP수익률은 연 12.74%로기아사태 이전인14일(11.84%)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또 장기금리 지표인 회사채 수익률도 지난달 말 연 11.75%에서 12.10%로 0.35%포인트 올랐다.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A급어음(5대그룹 발행)할인율이 월 1.15%로 지난달과 큰 변동은 없었으나 B급(10∼30대그룹 발행)어음은 선별적으로 취급하는 가운데 최근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에 대해서는 할인금리를 높이거나 아예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3월말 이후 달러당 8백90원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해온 환율은 기아사태 이후 해외차입 여건 악화에 대한 불안감과 동남아 외환위기 및 엔화 약세 등으로 달러당 8백92∼8백95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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