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경영난 가중]한보-삼미-기아에 2조1천억물려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제일은행의 대형부도 악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은 올들어 부도난 한보와 삼미특수강의 주거래은행이자 15일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게된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이기도 하다. 이들 3개그룹에 제일은행이 물린 돈은 △한보 1조7백94억원 △삼미 2천1백70억원 △기아 8천1백42억원 등 모두 2조1천1백6억원에 달한다. 은행 자기자본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월 부도났던 우성건설의 인수 문제도 1년반이 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한보철강 인수문제도 쉽사리 매듭지어지지 않을 전망. 이처럼 엄청난 자금이 부실기업에 묶임에 따라 받는 은행경영상의 압박도 적지않을 뿐 아니라 신용도가 추락,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한보 부도 이후 직원들의 봉급을 줄이고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나 상황을 호전시키는데는 역부족이어서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 은행이 잇따른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그룹의 경우 금융기관간에 협조만 잘 이뤄진다면 곧 회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보부도에 비해서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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