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용접공『폭염과의 전쟁』…에어재킷입고 점심후 낮잠

  • 입력 1997년 6월 19일 19시 29분


야외작업장의 여름은 정말 싫다.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 조선소 도크에 놓여 있는 철판은 계란도 익힐 정도이고 그 위에서 용접작업을 하는 인부들의 체감온도는 50∼60도가 된다. 기업들은 예년보다 보름정도 일찍 「혹서와의 전쟁」에 나섰다. 대우 옥포조선소는 최근 현장에 냉온수기 제빙기를 설치하고 개인용 물통을 지급, 언제나 얼음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타민정제와 소금 미숫가루 등도 각 부서에 비치했다. 철판용접공들에겐 대형 텐트가 지급된다. 탱크속의 대형환기팬에 시원한 바람을 섞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이 새어나오는 에어재킷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현대 울산조선소도 역시 냉온수기 제빙기를 지난달 말 들여놓았고 정오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1시간인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작업중인 선박 내부에 호스를 통해 찬 바람을 넣어주고 점심식단엔 육류반찬을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오후 2∼3시 사이엔 가급적 일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현장소장 재량에 따라 점심식사후 별도 낮잠시간을 준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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