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높게 지을수록 더운여름…빙과업계,기상정보 민감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여름철 날씨에 웃고 우는 빙과업계. 그래서 정확한 기상 예측을 위한 노력은 필사적이다. 먼저 활용 가능한 기상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기본. 국립기상대의 장기 예보는 물론이고 일본의 예보와 통신위성 자료를 분석한 주한미군의 자료까지 총동원된다.

롯데제과 영업사원들은 봄철이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까치들의 「동향」을 체크하기도 한다. 「까치가 동아리를 나무 위 높은 곳에 지을수록 그해 여름은 덥다」는 속설에 따른 것. 다른 계절상품을 꼼꼼히 살피기도 한다. 가령 전년 겨울철에 미리 출시되는 수영복의 색상이나 무늬가 화려할수록 그해 여름은 덥다는 것이 경험법칙이라고.

빙과업계는 대체로 여름 장사가 시작되기 3개월전인 2월경까지 기상분석을 마치고 생산량과 품목을 조절하는 등 「대목 준비」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예측이 빗나갔다. 예상과 달리 지난달에 17일간이나 비가 내리고 선선해 타격을 입었다. 이에따라 부랴부랴 전략을 수정, 저온 때라도 매출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콘이나 유지방 제품의 출시를 늘려 이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