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호수마을 24평형 아파트에 전세를 사는 정모씨(35·건설회사 과장)는 다섯살 난 아들과 생후 10개월 된 딸을 둔 가장. 3년 뒤에는 2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 전세살이를 청산하고 일산에 내집을 장만하는 게 꿈인 그는 최근 전업 주부인 부인이 맞벌이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고민에 빠졌다. 궁리끝에 정씨는 한국투자신탁 영업부 白元基(백원기)부부장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02―789―4552》
◇현재 재산과 소득
아파트 전세금이 6천만원. 은행 근로자장기저축에 매달 20만원씩 부어 다음달 8백60만원을 찾을 수 있다. 또 은행 개인연금에 15만원씩 24회를 적립했고 지난해 1월 월복리신탁에 1천2백만원을 넣어둔 것이 현재 1천4백10만원으로 불어났다.
5년만기 투신사 가계장기저축에는 월 50만원씩 여덟번을 넣었다. 94년6월 투신사 세금우대공사채에 가입한 1천2백만원과 95년1월 주택청약예금에 예치한 3백만원이 각각 1천6백20만원, 3백55만원이 됐다. 자유저축예금에 1백95만원이 있다. 그래서 전세금을 뺀 정씨의 현재 금융자산은 총5천2백만원.
소득은 상여금을 포함, 월 2백30만원. 생활비로 월 1백20만원을 쓰고 교육보험료 15만원을 포함, 한달에 1백만원을 저축한다. 여유자금은 10만원에 불과하다. 부인이 취업을 하는 경우 추가수입은 월 1백20만원.
◇전문가 의견
▼맞벌이의 득실(得失)〓내집마련을 위한 목돈 만들기만 고려한다면 맞벌이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인의 수입이 자녀 보육비용을 충당하고도 남기 때문. 보육비는 아이들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입주가정부나 시간제 파출부를 고용한다면 한달에 최소한 75만∼90만원이 들어간다. 비용도 많이 들고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큰 아이는 곧바로, 작은 아이는 2∼3개월간 이웃이나 친지에 맡겨 적령기가 되면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두 아이를 합쳐 월 보육비는 40여만원 정도. 부인의 수입에서 보육비를 제하고도 80만원 가량이 남는 셈.
▼자금마련 전략〓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확정금리상품이나 고수익 실적배당, 절세상품 등에 집중 투자한다. 근로자장기저축이 만기가 되는 한달 뒤 정씨는 월복리신탁 자유저축예금 세금우대 공사채를 합쳐 4천85만원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이 돈으로 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에 2천만원, 은행 확정예금에 1천만원, 투신사 「실세금리+1%」공사채에 1천만원씩을 각각 투자한다.
나머지 85만원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투신사 초단기 금융상품(SMMF)에 맡기되 생활비를 아껴 잔고를 3백만원 정도로 유지한다.
여유자금으로는 가계장기저축과 개인연금을 각각 50만원, 10만원씩 증액하고 상호신용금고 가계우대정기적금에 새로 50만원을 불입한다. 주택청약예금은 아파트 청약을 위해 그대로 둔다.
▼내집마련 전략〓이렇게 자금을 굴리면 정씨의 3년뒤 금융자산은 총 1억3천6백20만원으로 불어난다. 전세금 6천만원을 더하면 약 2억원이 돼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일산에 27평형 정도의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주택청약예금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맞벌이를 1년정도 더한다면 32평형도 욕심을 내볼 만하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