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실사팀 訪北…사리원 합작공장 의향서 교환

  • 입력 1997년 6월 3일 07시 42분


국내 최대의 침대업체인 에이스침대가 북한 황해도 사리원에 합작(합영)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安有洙(안유수)회장과 해외영업부 실사팀 2명은 3일 오전 중국 북경(北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 오는 10일까지 안회장의 고향인 사리원지역에서 합작 예정 공장의 실사작업과 함께 구체적인 합작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안회장은 방북에 앞서 본보와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조선오륙(五六)무역회사와 함께 사리원지역에 5백만달러(에이스 지분 50%)를 투자, 침대 및 가구공장을 설립하기로 의향서를 교환했다』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침대와 가구를 북한은 물론 중국 동북지역 등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회장은 또 『사리원이 휴전선에 가까운 군사작전지역이어서 공장입지 선정에 논란이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북한당국으로부터 사리원 공장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방북초청장 및 신변보호보장서 등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이번 합작사업과 별도로 1백만달러 규모의 가구와 침대 등을 북한에 보내고 북한산 원목을 반입하는 구상무역을 하기로 조선오륙무역측과 합의, 늦어도 오는 7월초쯤 선적할 예정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에이스침대의 사리원 투자를 북한 당국이 유치하려는 것은 대우 남포합작공장 이후 한국기업의 합작 및 임가공사업을 나진선봉지역으로 엄격히 국한시켜온 북측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주목된다. 이 회사의 사리원 합작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지난 95년 정부로부터 대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대우 남포공장과 최근 정부의 승인을 받은 태창 샘물합작사업에 이어 세번째 남북합작사업이 된다. 〈박내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