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특히 거래량이 폭증, 활황장세를 느끼게 하고 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6일 연속(거래일 기준) 오름세 속에 지난달 31일 종가보다 1.62포인트 오른 758.39를 기록,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날 거래량은 우리 증시 사상 두번째인 8천4백89만주를 기록, 본격적인 활황국면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주식거래가 가장 많았던 날은 95년 7월14일로 8천5백17만주였다.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증시로 몰려드는 것은 기업들의 잇단 부도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전주(錢主)들이 주식과 채권 외에는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증권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자금시장 위축이 계속되는 바람에 사채업자들이 어음할인을 중단하고 보다 안정적인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잇따라 발표된 각종 국내 경기지표가 경기회복 조짐을 예고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한다.
이를 반영, 주식시장의 실질 매수 능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연초 2조2천7백22억원에서 3조2천8백48억원으로 1조원이상 늘어났다.
공모주 청약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실시된 부산도시가스 등 4개사의 공모주청약에는 증거금(청약대금의 10%)만 3천3백96억원이 들어왔다. 실제로는 3조원을 웃도는 투자자금이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는 셈.
코스닥(주식장외시장) 등록을 위해 지난달 29, 30일 실시된 3개사의 주식입찰에도 입찰대금의 10%인 보증금으로 1천52억원이 몰려들었다.
이밖에 연초만 해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빚어졌던 유상증자 실권주공모도 다시 각광받기 시작, 지난 3월말 1백38억원에 불과했던 실권주 청약예수금 잔액이 두달새 1백억원 가량 늘어났다.
동서증권 宋泰昇(송태승)중앙분석실장은 『저가 대형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도해 달아오른 증시가 일반 투자자들의 가세로 유동성이 풍부한 본격적 금융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