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반도체진출, 기존3社서 부정적 반응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박현진 기자] 동부그룹의 반도체사업 진출을 놓고 반도체업계가 시끄럽다. 삼성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는 4일 동부그룹이 향후 반도체사업에 신규진출키 위해 기술협력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 메모리공급의 과잉으로 인한 메모리산업의 침체인데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업체가 메모리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공급의 과잉을 막기위해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대만업체의 신규진출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국내업체의 신규진출은 국내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도 좋지않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측도 『메모리 3사들이 메모리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비메모리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메모리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통상산업부에서도 진상파악을 위해 동부그룹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사업계획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의 반도체담당임원은 『앞으로 우리가 사업을 전개할 시기는 3,4년 뒤인데 최근의 경기상황을 보고 미리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도체 3사의 텃세가 아니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1년전부터 정보통신사업의 진출을 위해 반도체사업의 진출을 검토해왔으며 이미 4만5천평의 공장부지를 마련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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