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 『換差損 비상』… 상반기 920원 전망

  • 입력 1997년 2월 19일 20시 17분


[이영이기자]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세와 함께 하루 환율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이나 은행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換差損)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원화환율의 상승세와 환율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돼 상반기중 달러당 9백∼9백20원까지 올랐다가 하반기에야 8백30∼8백70원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루 변동폭(최고환율-최저환율)이 지난 18일 최대 17.80원에 이른 것을 비롯, 이달들어 18일까지 하루평균 변동폭이 3.91원을 기록해 작년 평균 2.03원의 두배 가까이 커졌다. 이처럼 그날 그날의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것은 외환수급 불균형 및 일본 엔화환율 변동 등에 따른 것으로 은행이나 기업들은 극심한 환율변동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볼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환리스크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화 및 원화환율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상반기중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25엔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당 원화환율도 8백80∼9백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엔화환율이 1백15∼1백18엔으로 떨어져 원화환율도 8백50∼8백70원선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엔화환율이 상반기 1백16∼1백20엔에서 하반기 1백14∼1백16엔으로 낮아져 원화환율도 9백원까지 올랐다가 8백70원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李漢久(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은 『최근의 원화환율 급상승으로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가 늘어나는 등 투기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불안정한 정치요소 등을 안정시키고 외화보유고를 확대하는 한편 환투기심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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