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원,청와대 수석때도 대출압력…한보비리 추가확인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신한국당 洪仁吉(홍인길)의원이 은행장들을 상대로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압력을 행사한 것은 당초 구속영장에 기재된 96년이 아니라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4,95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지난 13일 홍의원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한 결과 한보측이 94,95년에 수백억원씩의 대출신청을 할 때마다 은행장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수시로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홍의원이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재직할 때도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를 집중추궁, 이미 확인된 8억원외에 수뢰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원은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청와대 총무수석을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한 지난해에 은행장들에게 대출압력을 넣고 그 대가로 네차례에 걸쳐 8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홍의원이 실제로 대출압력을 행사한 시점이 94,95년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때도 뇌물을 받았거나 8억원의 뇌물을 받은 시점을 허위로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홍의원의 혐의에 대해 전면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신한국당 黃秉泰(황병태)의원을 구치소에서 불러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또다른 대출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金鍾國(김종국·구속중)한보그룹 전재정본부장을 소환, 정총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와 한보그룹 계열사 등의 비자금계좌 추적을 통해 정총회장이 공사대금 미지급, 변칙회계처리 등의 수법으로 5백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영훈·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