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美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반기중 8백8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대우, 삼성, 현대, 환은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기관들은 경상수지 적자 지속과 한보사태 등으로 올해 對美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30원가량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달러당 8백80원까지 상승한 후 하반기 8백67원으로 내려가 연평균 8백70∼8백72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환율이 상반기 8백60∼8백80원, 하반기에는 8백55∼8백7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보사태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달러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투기적 요소가 가세,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상반기에는 달러당 8백70∼8백80원까지 상승하다가 하반기에는 8백40∼8백60원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환은행의 환은경제연구소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평균 8백67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월별로 보면 3월 8백74원, 4월과 5월 8백77원, 6월 8백78원, 7월 8백76원, 8월 8백73원, 9월 8백68원, 10월 8백63원, 11월 8백64원, 12월 8백60원 등으로 예측됐다.
환은연구소는 환율이 10% 오르면 물가를 1.2% 상승시키는 등 환율급등이 수출증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10일 현재 매매기준환율은 달러당 8백67.80원으로 작년말(8백44.20원)에 비해 원화가치가 2.7% 평가절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