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습]이대공 前포철부사장 일문일답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포항〓허승호·윤영찬기자] 지난 열흘간 한보철강의 경영상태를 진단해온 李大公(이대공)전 포항제철 부사장은 4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공장 준공을 위해서는 2조원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보측은 오는 5월이면 공장을 준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연내 준공은 힘들다』며 『조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泰俊(박태준) 전 포철회장을 수행, 포항을 방문한 이전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당진제철소의 준공을 위해서는 은행만의 지원으로는 불가능하며 정부가 특단의 결심을 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전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한보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게 된 경위는…. 『부도가 난 직후인 지난달 25일 채권은행단의 요청으로 위탁경영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朴得杓(박득표)전 포철사장과 함께 서울 삼성동의 포스코빌딩에 임시사무실을 마련, 실사에 들어갔다. 작업자는 모두 포철의 옛 임원진으로 인원은 10명미만이었다』 ―진단내용은 어떤가. 『지금까지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 정도 생산규모라면 3조원이 적정투자규모다. 벌써 5조원이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고 우리 팀의 진단으로는 2조원이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건설 항만 공업용수 등은 정부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는데 혼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했다』 ―2조원을 투입하면 공장은 언제쯤 준공가능한가. 『현재 짓는 공장이 코렉스 냉연 발전소 등 여러개다. 준공일자가 각기 다르겠지만 연내에는 불가능하다』 ―공장이 준공되면 조업은 즉시 가능한가. 『설계용량대로 생산이 이뤄지는 정상조업은 3년후 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조업」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흑자시현 등 경영의 안정화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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