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지 2년째 악화,작년 당기순익 2.4%줄어

  • 입력 1997년 1월 16일 12시 31분


은행의 수지가 2년 연속 악화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이 16일 분석한 「96년도 일반은행의 수지상황」에 따르면 전국 25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주가폭락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손 충당금의 급증으로 95년의 8천6백76억원보다 2.4%가 감소한 8천4백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5년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7.2%가 감소한 바 있다. 15개 시중은행의 흑자규모는 95년의 6천7백84억원에서 작년에는 6천5백35억원으로 3.7%가 감소했다. 특히 주식투자 규모가 큰 6대 시중은행의 경우는 흑자규모가 4천64억원에서 2천1백82억원으로 무려 46.3%가 줄었다. 그러나 10개 지방은행의 경우는 1천9백33억원의 흑자를 나타내 전년(1천8백92억원)보다 이익규모가 2.2%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천6백3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으며 ▲신한1천4백33억원 ▲조흥 1천1백2억원 등 23개 은행이 흑자를 보였다. 반면 라이프주택, 우성, 건영 등 대형건설업체의 부도 여파로 서울은행은 전년의 50억원 흑자에서 1천6백68억원의 엄청난 적자로 돌아섰으며 제주은행도 28억원의 흑자에서 32억원의 적자로 반전했다. 또 작년에 은행들의 업무이익(경상업무이익+특별이익)은 4조3천9백71억원으로 전년(4조1천9백51억원)에 비해 4.8%가 증가했다. 이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으로 나누면 시중은행은 3조7천2백73억으로 전년의 3조5천6백91억원보다 4.4% 증가했으며 지방은행은 6천6백98억원으로 전년의 6천2백60억원에 비해 7.0% 늘어났다. 한편 은행들이 거둔 업무이익에서 주식매매익이나 자회사매각익 등 특별이익을 뺀 경상업무이익은 총 4조1천7백17억원으로 95년의 3조5천9백2억원보다 16.2% 늘었다. 은행수지에 큰 주름살을 준 주식평가손 규모는 작년 12월말 현재 은행 전체로 4조9천6백21억원으로 전년의 2조1천5백73억원보다 1백30%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평가충당금의 추가적립 규모가 전년(5천4백37억원)보다 64.6%가 증가한 8천9백52억원에 달했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주식평가 충당금이 급증한 것이 은행수지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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