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紙가 본 '97세계경제]인터넷 황금기 온다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8분


「金次洙기자」 「1997년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을극복하고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The World in 1997」에서 내년 세계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인터넷 등 정보산업이 급성장하는데 비해 섬유의류 은행업 보험업 등은 시련의 한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종합연구소 편역으로 고려원에서 펴낸 이 보고서를 요약 소개한다. 「세계경제 환경」 「1997년에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인디펜던트」지의 부 편집인인 해머시 매크레이는 이에 대해 『97년은 채권 주식 외환시장 모두 투자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시장 침체의 핵심적인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실질이자율의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이자율이 상승하고 있는 배경하에서 주가가 상승하기란 쉽지 않다. 97년 주식시장에 도래할 현상으로 가장 유력한 예상도는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들이 동반붕괴한 뒤 아주 미약한 반등을 보이는 것」이다.美증시 대폭락 예견 미국주식시장은 96년 유례없는 주가상승을 기념하며 축하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97년에는 87년 10월의 주가대폭락과 유사한 붕괴사태까지 예견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은 97년에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하겠지만 이것 역시 몰락직전의 「단말마적인 호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외환시장은 혼란스러운 유럽통화통합소동에 휩쓸려 춤출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경제통화동맹계획(EMU)이 적당히 합의점에 이르느냐, 아니면 프로젝트 자체가 연기되느냐에 따라 외환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미국 달러화는 유럽통화나 일본엔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산업과 경영부문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대영제국이 마침내 긴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일」이 될 것이다. 경제분석가 로스 타이맨은 『17년에 걸친 경제구조의 재조정을 거친 뒤에 영국이 마침내 산업활동을 추스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비행기엔진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나 철강회사인 브리티시스틸은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아시아 각국의 행보도 바빠졌다. 「저임금」이라는 경쟁요소가 사라진뒤 중국과 아세안(ASEAN)각국은 서로 아시아지역의 「비즈니스센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숙련노동자가 부족하다는 것. 중역부터 중간관리자 엔지니어 숙련기술자 등 각 분야의 노동력이 부족해 97년에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서양인 숙련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아시아로 몰려들 전망이다. 아시아시장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97년 중국으로 이양되는 홍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홍콩은 체제변화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년동안 비즈니스센터로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5천개가 넘는 중국기업들이 97년 통치권이양이전에 홍콩에 사무실을 설립하기 위해 모여들었으며 사정은 외국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 홍콩 대만으로 이어지는 「그레이터 차이나」의 심장은 홍콩이 될 것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산업분야는 말할 것 없이 「인터넷」이다. 95년 미달러화로 1억달러 수준이었던 인터넷의 상품구매량은 2000년대 초반에 이르면 1천8백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7년은 인터넷이 세계문화와 사업의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국가별 동향」 ▼ 한국 현재의 경기 둔화세는 당분간 계속돼 내년 하반기에나 경제가 회복될 것이다. 수출의 경우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8.0%의 증가에 그칠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96년보다 다소 개선된 1백15억달러로 전망. 설비투자는 하반기에 수출회복과 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따라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의 경우 민간부문의 부진은 계속되지만 정부주도의 건설경기는 활발할 것이다. 민간소비는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물가는 해외자본 도입, 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가격변수조정, 대통령 선거 등 불안요인이 크다. ▼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내년 정치는 「클린턴 궁지에 빠뜨리기」 심리가 되살아나고 민주당 공화당내의 대권 후계자 자리다툼으로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내년에도 호경기를 이어갈 것이지만 의료 사회복지문제와 근로자의 임금정체문제는 사회 안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금정체는 미국의 세계자유무역주의 건설을 위협하고 빈부격차를 심화할 우려가 있다. ▼ 중국 홍콩 반환 이후의 앞날과 江澤民(강택민)의 권력 장악 여부가 중국의 최대 현안. 홍콩내 반체제 인사들과 중국 공산당정부와의 갈등이 일어나면 중국내부의 분열뿐만 아니라 홍콩 경제 불안,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초래할 것이다.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마저 악화돼 대만의 독립 움직임과 양국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할 것이다. 내년말 열리는 제15차 공산당대회는 강택민이 鄧小平(등소평)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시험대가 된다. ▼ 일본 97년은 관료들을 공격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잇따라 터진 관료들의 부정부패사건이 정부 개혁을 촉진할 것이다. 정부 부처 개편문제도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대장성이 개혁 목표다. 대장성은 금융정책이나 금융기관감독, 예산등의 통제권을 뺏길 것이다. 일본기업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갖고 해외이탈을 계속함으로써 국내 실업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재정적인 자금 부족과 높은 세금으로 인해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다. ▼ 유럽연합 화폐통합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이를 위한 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될 것이다. 화폐통합의 일정은 98년 1.4분기에 초기 참여국이 결정되고 99년1월 통합이 이루어지며 2002년 「유러통화」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97년에는 초기 참여국의 재정적자규모가 0∼3%여야 한다는 것을 비롯한 통합 기준들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격렬해질 것이다.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은 전세계 성장전망치 4%보다는 약간 밑돌겠지만 꾸준한성장세를 유지할듯. ▼ 러시아 보리스 옐친이 9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반개혁파와 맞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그의 좋지 않은 건강 때문에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앞으로 어떤 정치체제로 안정되느냐는 문제는 미지수이다. 정치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생산력이 점차 회복돼 96년 마이너스 1% 성장했던데 비해 97년에는 3% 정도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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