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할듯』…산업연구원 전망

  • 입력 1996년 12월 11일 12시 25분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내경기의 하강현상은 내년 4.4분기 이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연간 6.4%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웃돌아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올해보다는 줄어들고 경상수지 적자는 1백78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李奎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97년도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李원장은 “지난해 3.4분기를 정점으로 시작된 국내경기의 하강현상은 당분간 지속돼 올해 성장률은 6.8%에 그칠 것”이라며 “이 하강국면은 경기순환적 요인뿐아니라 엔화약세, 세계교역 둔화, 반도체 등 주요소재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악화와 구조적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하강지속기간이 과거 평균기간인 19개월보다 다소 길어져 내년 4.4분기 이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원장은 또 “내년에는 수출증가율(9.8%)이 수입증가율(7.5%)을 웃돌아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백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들어 1백78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달러환율은 금년말에는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로 8백30원선을 웃돌겠으나 내년에는 경상수지개선과 외화유입 회복,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이완되는 등의 이유로 완만한 절상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李원장은 이와함께 “내년에는 경기둔화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올 11월초 이뤄진 지급준비율 인하로 금리는 하락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물가는 민간소비의 둔화와 임금인상폭 하락 등의 이유로 금년과 비슷한 4.5%수준의 상승률에서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내년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품목이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으로 본격 대체되면서 반도체 분야 수출이 증가하고 통신기기,전자부품 등이 세계적인 수요증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조선,가전부문은 내수,수출부진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李원장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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