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中企人의 「中동포 사랑」…요령성에 장학재단 설립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최근 중국 조선족동포를 돕기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인이 조선족학생을 위한 장학회설립 등 복지사업을 소리없이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부동산 컨설팅전문회사인 「르 메이에르」社 鄭景太(정경태·46)사장이 그 주인공. 정사장은 지난 7월 요령성(遼寧省)안산시(鞍山市)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학생 2백명을 선발해 1인당 4백元(원)씩 모두 8만元을 지원키로 했다. 4백원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만元 정도에 불과하나 현지에선 생산직 근로자의 한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 정사장은 지난해 8월에 발생한 대홍수 때도 현지 조선족에게 수재의연금 1만5천달러와 의류 1천점 등을 무료로 지원하기도 했다. 안산시 조선족 동포와 정사장의 인연은 르 메이에르가 안산시와 2백만평 규모의 공단을 공동으로 중국 현지에 조성키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정사장은 『투자사업을 하면서 현지에 5만명에 달하는 조선족동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이같은 정사장의 노력을 인정, 지난 8월 시교육위원회 명예위원으로 위촉하고 지난 10월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시민권을 줬다. 〈黃在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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