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양대산맥 「동대문-남대문」한판승부 눈길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4분


「河泰元기자」 「남대문이냐 동대문이냐」. 서울 재래시장의 양대산맥인 두곳이 현대화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는 기존의 형태로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일찌감치 「개혁」을 추구한 쪽은 동대문. 주차시설이 잘 갖춰지고 깔끔하게 단장된 신상가로 도 소매업자들이 몰린다는 점에 착안, 지난 90년 6월부터 시장현대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종류의 품목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이른바 「테마상가」전략도 주효했다. 지난 9월 문을 연 「거평프레야」외에 1, 2년 사이에 들어설 대형상가만 해도 「동대문패션유통센터」 「두산패션타운」 「밀리오레패션타운」 등 5, 6개. 점포수는 1만개에 육박한다. 재래시장의 「맹주」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남대문도 나름의 자구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동대문이 현대화 대형화를 무기로 의류전문상가로 자리잡아나가는 것에 비해 남대문은 「남대문에 없는 것은 아무곳에도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 종합시장화로 맞서고 있다.남대문시장주식회사는 최근 잡화 숙녀복 액세서리 상점이 한데 뭉쳐있었던 「렝땅상가」를 액세서리전문상가로, 숙녀복 수입품점이 함께 있었던 「수입품상가」를 수입품전문상가로 탈바꿈시킨데 이어 재건축예정인 「본동상가」(15층)와 「에스떼상가」(10층)도 층별로 전문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남대문시장 최대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주차문제도 해결, 선경건설이 운영하는 세종로주차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주차료는 2시간 동안 무료이고 남대문시장측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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