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低효율성 심각…부가가치율 日에 14년 뒤져

  • 입력 1996년 10월 27일 20시 39분


우리경제의 고(高)비용구조도 문제지만 기업들의 저(低)효율성은 더 큰 문제다. 제조업의 생산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일본의 80년대 초반수준에 머물고있으며 종업원 1인당 생산액은 일본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엄청난 투자를 해댔지만 생산설비의 효율은 크게 낮고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 및 에너지는 일본에 비해 너무 많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효율성분석」 보고서는 이같은 우리 제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나타내고있다.

제조업 부가가치율(생산액 대비 부가가치액)은 94년 현재 29.1%로 일본의 37.3%에 비해 크게 낮으며 일본의 80년(29.0%) 수준과 비슷했다.

우리나라의 단위생산물당 원재료비는 91년부터 94년까지 연평균 0.6% 감소했으나 일본은 1.4%나 줄어 원재료이용 효율성이 일본보다 낮았다.

또 95년 현재 우리나라는 똑같은 생산에 일본의 4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고 제조업취업자 1인당 생산액은 94년 현재 7만4천9백달러로 일본(20만5천4백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설비투자효율도 61.4%로 일본의 78.7%보다 크게 낮았다.

한은은 이같은 우리나라 제조업생산의 저효율 원인을 △생산기술 부족 △과학적인 생산관리시스템 미비 △설비자산의 노후화 △자동화 등 합리화 투자 미흡 등으로 꼽고 기업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의 비율은 한국이 2.6%(94년)로 일본 3.5%(93년) 미국 4.2%(92년) 등에 크게 뒤떨어졌다.

〈白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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