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인 2014년. 세상 수많은 어린이들이 ‘엘사 드레스’를 입고 “렛잇고, 렛잇고(Let it go, let it go)”를 흥얼거리게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8월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2018년 3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세인트제임스극장에서 초연 때부터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브로드웨이 사상 최고의 사전 예매 기록을 세웠으며, 북미는 물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일본, 호주, 독일, 싱가포르를 거치며 세계적으로 1100만 관객이 관람했다.
무더운 여름, 한국에 찾아온 ‘겨울왕국’은 어떤 모습일까. 신비로운 오로라와 꽁꽁 얼어붙은 아렌델, 엘사의 얼음 궁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미리 살펴봤다.
● 무대 세트만 65t, 의상도 298벌
사실 ‘겨울왕국’ 뮤지컬은 애니메이션이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제작이 결정됐었다고 한다. ‘라이언 킹’, ‘알라딘’ 등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만들었던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이 애니메이션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4년 이상을 투자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뮤지컬은 뉴욕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부터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미 뉴욕타임스·NYT)는 호평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특히 화려한 무대 효과와 의상이 극찬을 받았다.
무대는 공중에서 움직이는 ‘플라잉 세트’와 수십 대의 고해상도 레이저 프로젝터, 다각도로 빛을 꺾어 얼음 결정이 무대로 튀어나온 듯한 효과를 연출하는 특수 스크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대에 투입되는 세트 무게만 65t에 이른다. 이런 다양한 무대 장치를 통해 얼음 결정이 점점 커지기도 하고, 눈과 얼음이 무대 전체를 뒤덮는 장면을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게도 만든다.
세계 17개국에서 수입한 원단을 활용해 제작한 의상들도 눈길을 끈다. 무대에 등장하는 의상은 총 298벌로, 다양한 수공예 작업은 물론 디지털 프린팅 등 최신 기술도 활용해 의상을 만들었다. 특히 ‘엘사’의 아이스 드레스는 1만 개가 넘는 비즈 스톤을 사용하며 손으로 비즈 장식을 완성했는데, 제작 기간이 42일이나 걸렸다고 한다.
● 무대 위 ‘렛잇고’와 엘사의 변신
아렌델 왕국의 신비로운 세계는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의 자연과 신화,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를 재현할 음악들도 뮤지컬에 맞게 편곡돼 다시 관객을 만난다.
반가운 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작곡가였던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뮤지컬 음악도 도맡았다는 점. 달빛 아래 로맨틱하고 위트 있는 분위기를 살린 ‘Love Is an Open Door’, 어린 안나와 엘사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등 인기곡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에 더해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는 엘사의 고뇌가 드러나는 ‘Monster’, 엘사와 안나의 유대를 더한 ‘I Can’t Lose You’ 등 새로운 음악도 선보인다.
관객이 가장 기대할 클라이맥스는 역시 ‘렛잇고’를 부르는 엘사의 변신. 1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장면은 음악에 맞춰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당기면 엘사의 옷이 순간 찢어지며 아래에 있던 푸른 드레스가 드러나는 특수 효과를 활용한다. 대관식 옷을 입고 있던 엘사가 눈부신 얼음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순식간에 변하면서 마법 같은 효과를 연출한다.
배우 정선아엘사 역에는 배우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가 캐스팅됐다. 안나는 박진주, 홍금비, 최지혜가 연기한다. 크리스토프는 차윤해와 신재범, 한스는 김원빈와 황건하가 맡는다. 눈사람 올라프 역엔 정원영, 한규정과 방송인 이창호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8월 13일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로 옮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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