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예가 자이샹룽, 순금 ‘금강경’ 대작 국내 첫 공개 특별전 개최

  • 동아일보

중국 서예가 자이샹룽의 특별전 ‘묵향에 도를 담다’가 지난 13일 열렸다. 한중우호협회 제공
중국 서예가 자이샹룽의 특별전 ‘묵향에 도를 담다’가 지난 13일 열렸다. 한중우호협회 제공

중국 서예가 자이샹룽의 특별전 ‘묵향에 도를 담다’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중우호협회와 주한중국문화원, 한국서예가협회, 한중미술협회 등이 참여했으며, 중국 큐레이터 양지훙(楊繼紅)이 기획을 맡았다.

전시의 대표 작품은 자이샹룽이 순금으로 쓴 길이 8.8m 규모의 ‘금강경(金剛經)’이다. 총 5175자로 구성된 대작으로, 국내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해서(楷書)를 중심으로 전서(篆書)와 예서(隸書), 초서(草書) 등 중국 서예의 다양한 필법 흐름을 함께 담아냈다. 전시장에서는 작품과 함께 중국 서예사의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작품 15점도 함께 공개됐다.

전시는 갑골문부터 청동기 명문, 전서·예서·초서·해서에 이르는 중국 서체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서주(西周) 시대 청동기 명문 ‘산씨반(散氏盤)’은 전통 탁본 형식으로 재현됐다. 현대 안료를 활용해 글자는 흰색, 바탕은 검은색으로 표현해 전통 탁본 특유의 대비감을 살렸다.
초서 작품 ‘춘야희우(春夜喜雨)’는 초서가 행정 문서와 군사 정보 전달 과정에서 문자 간략화 필요성 속에서 발전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측은 초서가 단순한 필체를 넘어 독자적 부호 체계와 기록 기능을 함께 지녔다고 소개했다.

해서 작품에서는 수·당(隋唐) 시대 과거제도 확립과 함께 규범적 서체가 발전한 흐름도 함께 다뤘다.

자이샹룽은 중국 후난성 출신 서예가로, 서예가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다섯 살 때부터 붓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시에서 “서예는 가문에서 이어받은 책임이자 평생 지켜가야 할 길”이라며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다 보면 더 넓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 작품 전시를 넘어 중국 서예의 역사와 흐름을 함께 소개하는 문화 교류 성격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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