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앨리스 UNSW 교수가 펴낸 ‘어느 완벽한 이중언어자’는 언어 ‘학습’과 ‘습득’의 차이를 중심으로 언어 발달의 구조를 설명하는 교양서다. 한국인은 장기간 영어를 학습하지만,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현상이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언어 ‘학습’과 ‘습득’을 구분해 설명한다. 학습은 교육과 연습을 통해 지식이나 기술을 얻는 의식적인 과정이며, 습득은 언어에 대한 노출과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잠재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두 과정은 상호 영향을 주지만 동일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학습 중심 접근만으로는 언어를 ‘아는 것’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한국의 영어 교육이 문법과 어휘 중심의 학습 구조를 유지해온 점을 짚으며, 이러한 방식이 시험 성과에는 기여했지만 실제 의사소통 능력으로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로 인해 읽기와 듣기에서는 이해를 보이면서도, 말하기와 쓰기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책은 언어를 지식의 축적이 아닌, 맥락 속에서 사용되며 내재화되는 능력으로 본다.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언어는 ‘아는 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 앨리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언어를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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