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몸값’…분청사기 경매 최고가로 돌아온 편병, 보물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30일 14시 44분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등 6건도 보물 지정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제공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제공
약 100년 전 해외로 반출됐다가 미국 경매에서 분청사기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낙찰됐던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문화유산은 몸체의 양쪽 면이 평평하고 납작하며 윗부분에 주둥이가 달린 술병이다. 유산청은 “앞뒤 면의 선문(線文·기하학적 선 무늬)과 파어문(波魚文·물결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무늬)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국내의 한 소장가가 공개 구입했다. 당시 낙찰가는 313만2500 달러(당시 기준 약 33억 원)로, 분청사기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유산청은 이날 삼불 신앙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18세기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등 문화유산 6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삼불 신앙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 아미타여래를 배치하는 불교 전통을 가리킨다.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철불인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과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경윤이 그린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등도 포함됐다.

보물 지정은 예고 기간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및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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