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라는 존재 이해시키려 평전 대신 소설 택했죠”

  • 동아일보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신간 ‘주피터 초상’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뉴시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신간 ‘주피터 초상’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뉴시스
“일반 독자들이 이상(1910~1937)이라는 특이한 존재를 이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엔 쉽게 쓴 평전으로 생각하다 소설체로 쓰게 됐습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78)는 23일 서울 종로구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의 삶을 소설 ‘주피터 초상’(폭스코너)으로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권 교수는 국내 이상 문학 권위자다. 그의 기존 저작들이 작품과 사상을 분석한 평론서였다면, 이번 책은 “인간 이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은 소설 형식의 작업이다. 권 교수는 신작에 대해 “시기별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다 사실이지만, 그 사이사이 비어있는 내용들은 허구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사실에 기반하되, 기록의 공백은 상상력으로 메워 인간 이상의 내면에 다가가려 했다는 취지다.

소설은 이상의 벗이었던 서양화가 구본웅(1906∼1953)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권 교수는 “소학교부터 이상이 죽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인물이 구본웅이었고 그가 이상을 가장 가까이서 증언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상의 고뇌와 선택의 과정에 늘 구본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구본웅 외에도 김기림, 박태원 등 이상과 교류했던 당대 예술인들이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경성의 풍경과 구인회(九人會)를 중심으로 한 문학·예술계의 흐름까지 함께 조망하며, 한 시대의 문화 지형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낸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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