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베르크 변주곡 실황 앨범 내 영광”

  • 동아일보

피아니스트 임윤찬, 바흐 앨범 발매
“인간적이고 장난-유머 가득한 곡”

6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 실황 앨범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제공
6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 실황 앨범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제공
“한 인간이 거치는 삶의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22)에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언젠간 마주하고 싶은 꿈이었다.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8세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그는 “독주회에서 반드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25일 미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를 통해 오래 품어온 애틋한 연정을 마침내 실현해냈다.

6일 이 독주회 실황을 담은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매하는 임윤찬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아리아로 시작해 서른 개의 인간적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아리아가 등장하는 구조에서 삶을 떠올렸다”며 “‘이 곡을 해야겠다’는 시기가 딱 다가온 것 같았다”고 했다.

임윤찬과 이 곡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여덟 살 때 최고의 바흐 연주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의 음반 세트에서 이 음악을 처음 접했다. 그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한 뒤, 이 작품은 제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굴드 역시 임윤찬과 같은 스물두 살에 이 작품을 녹음했다.

1741년 작곡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탄생한 지 300년이 넘었지만, 감정과 테크닉의 깊이를 고루 갖춰야 해 노련한 피아니스트들에게도 넘기 힘든 산으로 여겨진다. 임윤찬은 “이 음악을 음반으로, 그것도 카네기홀 공연 실황으로 낸다는 건 피아니스트로서 엄청난 영광”이라고 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한없이 진지하게만 해석하는 건 선호하지 않습니다. 전 이 곡이 가장 인간적이고 장난과 유머가 가득하다고 보거든요. 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 하나하나가 우러나오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임윤찬은 지난해 3월 개최한 게릴라 리사이틀의 수익 전액(1억 원)을 어린이 환자를 위해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내 마음은 이미 전부 음악으로 채워져서, 그 이상의 무언가는 과분하다”고 말했다.

그럼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는 뭘까. 임윤찬은 “너무 많아서 다 쓰기 어렵다”면서도 “며칠 전 꿈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1부에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바흐의 ‘파르티타 6번’, 2부에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했던 게 기억난다”는 열정 가득한 답을 내놨다.

임윤찬은 2024년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이 지난해 영국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예약 판매만으로 이미 한국 판매량 ‘골드’(5000장 이상)를 달성했다. 이런 ‘음악적 성취’에 대해 묻자 담백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저 매일매일 음악을 찾아나가는 게 진리가 아닐까요. 제 마음에 있는 걸 믿고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임윤찬#골드베르크 변주곡#바흐#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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