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골든’ 美빌보드 1위…여성보컬 K팝으로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2일 15시 41분


사진 출처 빌보드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빌보드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이달 초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차트까지 석권한 것이다. 여성 보컬리스트가 부른 K팝 곡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1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골든’이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골든’은 ‘핫 100’을 정복한 K팝 관련 아홉 번째 노래”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핫 100’ 1위를 거머쥔 K팝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BTS 멤버 지민(1곡)과 정국(1곡)뿐이었다.

‘골든’은 발매 직후 81위로 이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로 순위가 올랐으며, 발매 7주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보다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라디오 방송 점수와 판매량이 각각 71%, 35%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K팝 히트곡이 강한 팬덤이 모여 만든 실물 음반 판매량 등에 기반한 것과 달리 폭넓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반적 수치를 볼 때 이번 1위는 일부 팬덤의 인위적 순위 올리기가 아닌, 전방위적인 대중적 소비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골든이 K팝 장르의 형식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든’은 애니메이션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보컬을 맡았다.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작엔 블랙핑크와 빅뱅을 만든 한국인 프로듀서 테디 등이 참여했다. 시원한 고음과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중독성 있는 노래로, 영화의 인기 이후 여러 가수들이 따라 부르는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어두워진” 등 한글 가사도 주목 받았다.

다른 기록도 적지 않다. 애니메이션의 OST로는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의 1위다. 3명 이상의 걸그룹 노래론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의 ‘부티리셔스(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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