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이 좋은 이유는 집 안에 가득 쌓인 온갖 신기한 것들 때문이다. 심지어 등산과 탐험이 가능할 정도로 갖은 물건이 쌓여 있다. 냉장고를 열면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 것 같지 않은 음식이 꽉 차 있고, 거실부터 지하실까지 선반이 가득 찼다. 다 이유가 있다. “잘 놔두면 나중에 다 쓸 데가 있단다.” 할머니의 주장이다. 할머니는 오래된 것은 버리기 아깝고, 새것은 쓰기 아깝다고 한다. 그 덕에 집이 온갖 물건으로 가득 찼다.
문제는 할머니 집이 공원으로 재개발되면서 이사를 가야 하게 됐다는 것. 이 많은 짐을 할머니 혼자 다 정리할 수 없다 보니 온 가족이 출동해 짐 정리를 돕는다.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할 것들과, 정리해서 나누고 처분해야 할 것들을 가족들이 함께 고르기 시작한다.
대만의 대표 아동문학상인 신이유아문학상 수상작. “다 쓸 데가 있다”며 뭐든 쟁여두는 할머니의 정겨운 모습은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비움의 아름다움을 두루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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