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의 국보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은 24일 “극락보전의 손상이 우려돼 전체를 해체해 보수한다”며 “극락보전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것은 1983년 이후 40여 년 만”이라고 밝혔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극락보전은 조선 세종 때인 1430년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무위사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직선 위주의 목재로 아름답고 짜임새 있게 설계돼 조선 초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수리·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회의를 열고 무위사 극락보전에 대한 해체·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자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구조적 변위, 각 부재의 성능 저하, 기단 침하 등으로 건물이 전반적으로 변형된 상태”라고 봤다.
건물 내 불상 뒤편에 있는 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해체 후 옮겨 보존 처리하게 된다. 이 벽화는 조선 초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유산청 관계자는 “공동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보수를 추진한다. 마무리까지 5~7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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